간접투자상품의 원금 손실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5일 현재 설정액 50억원 이상인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 1천3백91개중 누적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1백17개로 전체의 8.4%에 불과하다.

나머지 91.6%는 모두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간접투자상품 10개중 9개는 원금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마이너스 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수익률이 마이너스 50%를 넘어선 펀드도 58개나 나왔다.

특히 올해 설정된 뮤추얼펀드 2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50%를 넘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불과 7개월 만에 원금의 50% 이상을 날려버린 셈이다.

이들을 포함,마이너스 폭이 30%를 넘는 뮤추얼펀드는 24개였다. 최초 기준가격이 5천원인 펀드 전체(72개)의 33.3%에 달했다.

여기에는 미래에셋 글로벌에셋 월드에셋 마이다스에셋 리젠트자산운용 등의 펀드가 모두 포함돼 있다.

주식형펀드(최초 기준가 1천원)도 마찬가지다.

원금손실률이 50%를 넘은 펀드는 56개.주식형펀드 전체(1천3백19개)의 4.3%나 된다.

지난 1월25일 설정된 한빛투신의 실버2000 주식 HV-5호의 수익률은 무려 마이너스 74.92%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설정된 한국투신의 PK2000 주식 M17호도 마이너스 64.20%에 달했다.

원금 손실액이 큰 한국투신의 PK2000시리즈펀드는 특정기업이 가입한 펀드로 개인투자자는 전혀 없다고 한국투신은 해명했다.연초 대비 수익률은 주식형펀드 성장형이 마이너스 35.96%나 됐으며 뮤추얼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33.01%를 기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하락률보다 나은 것이 사실이지만 손실폭이 예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주가 움직임이 불안한 상태여서 마이너스 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