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번주 주가는 해외불안요인이 다소나마 희석될 조짐을 보이면서 기술적 반등세가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주가급락,중동지역 정정불안,유가급등등 거센 외풍에 압도돼 국내 주가는 사정없이 미끄러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84.25포인트(13.83%)나 떨어져 연중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외국인들은 6일 연속 매도우위(5천9억원어치)였다.

그러나 지난주말 미국의 나스닥주가와 다우주가가 급등세를 보여 주초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가와 중동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인 결과다.

국내적으론 재경부가 연기금 주식투자 활성화방안을 마련키로 했으며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텔등 미국의 주요 상장사들이 주중에 줄줄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등 시장영향력이 큰 국내 관련주가 동반등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지난주말 미국 주가가 급반등세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주가는 7.87%나 뛰어올랐다.

다우주가는 1.57% 반등했다.

인텔은 8.75%,델컴퓨터는 17.79%,모토로라 9.60%,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28% 상승했다.

최근 미국주가 추이에 국내 시장및 관련주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호재다.

미국 주가가 강한 반등세를 보인 것은 전면전으로까지 치달을뻔 했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배럴당 36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도 하락세로 돌았다.

게다가 정부는 지난 주말 1조∼1조5천억원에 달하는 연기금 주식투자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투자심리 안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증권의 박준범 연구원은 "해외불안요인은 잠복상태로 접어든 것이며 인텔등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고 말하면서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멈출 때까지는 제한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주초에는 하락폭이 컸던 지수관련 우량주위주로,주중반 이후에는 중소형 개별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10년이상 계속됐던 미국시장의 주가상승 후유증으로 인한 파장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지난 90년 10월이후 미국주가 상승폭이 3백50%에 달해 그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현재 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선물시장=지난주 선물가격은 현물주가에 비해 하락률(9.50%)이 작았다.

단기 투기거래가 활발했던 탓이다.

이같은 환매수는 시장베이시스 추이에 따른 프로그램매수세를 부추기기도 했다.

이번주 선물시장 역시 해외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12월물에 대한 외국인의 누적순매도 규모가 9천7백74계약에 달하는 점은 부담이다.

시장관계자들은 기술적 분석상 저점이 59∼62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해외불안요인이 겹치면서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8.01%로 올랐다.

일주일전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번주에도 중동사태,국제유가,원·달러환율 추이등에 의해 금리가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내 수급상으로는 투신권과 은행권의 채권수요에 한계가 보이고 있다.

이달들어 투신권의 채권형 수익증권 잔고는 3천6백89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은행권도 적극적인 채권편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국은행은 통안채를 매입,시장에 자금을 공급했다.

금리가 오를 경우 한은이 이런 태도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