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장외기업인 평창정보통신 주주들을 상대로 공개매수를 약속,50만주를 넘겨받고서도 대금은 지불하지 않고 이 주식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주주가 약속위반을 들어 정 사장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여서 파문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계열사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자 주당 1만5천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약속하고 모은 평창정보통신 50만주를 담보로 자금을 빌려 계열사를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사장측 관계자는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주들로부터 모은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렸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정 사장측은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들에게는 아직까지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정 사장측은 당초 지난 9월26일까지 대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약속을 뒤집어 오는 20일과 11월20일 두차례에 걸쳐 각각 50%씩 분할지급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자신들의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도 자신들에게는 매각대금을 돌려주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에 사는 한 주주는 정 사장측을 검찰에 고소해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 사장은 지난 8월말 평창정보통신 50만주를 주당 1만5천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하며 주식을 끌어모았다.

주주들은 당시 8천∼1만원을 오르내리던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정 사장에 맡겼으나 대금을 받지 못한 데다 주가가 최근 3천원대로 떨어져 피해를 보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