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문 닫은 회사의 주식이 제3시장에서 상당기간 거래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정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번져 양도세나 비정상적인 호가 등으로 부진했던 제3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제3시장에서 매매거래 정지된 넷티브이코리아는 영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주식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넷티브이코리아의 경우 지난달 29일 익명의 주주가 코스닥증권시장에 e메일을 통해 "껍데기만 남은 회사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고 제보함으로써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코스닥증권시장측은 영업활동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넷티브이코리아에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가 말소돼 곤란을 겪다 지난 10일에야 정인화 대표 명의의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정 대표가 "주된 영업활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답변함에 따라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거래를 잠정 중단했다.

이어 12일에 회사를 찾아 실사한 결과 회사 문은 오래 전에 닫혔고 종업원도 임금을 받지 못해 모두 떠난 상태임을 확인했다.

정 대표는 "회사문은 닫았지만 혼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의무공시 지연에 따라 사유해소때까지 매매거래를 무기한 연장할 방침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