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사업연도 들어 국내 투자신탁운용사들은 수탁고와 순이익 감소의 ''2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사업연도 상반기(4∼9월) 27개 투신운용사의 세전 당기순이익은 1천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6백80억원에 비해 36.4%(6백11억원)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현대투신운용이 6개월간 2백18억원의 순이익을 내 규모가 가장 컸고 다음으로 △조흥 92억원 △삼성 86억원 △LG 82억원의 순이었다.

반면 신설사인 아이투신운용과 미래투신운용은 초기투자비용 부담으로 인해 각각 9억원과 1천8백만원의 반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신운용사 수탁고도 9월 말 현재 1백53조2천3백72억원으로 99사업연도 상반기 말에 비해 70조7천1백20억원(31.4%)이나 줄었다.

9월 말 현재 수탁고 규모가 가장 큰 투신운용사 현대투신운용으로 21조4천6백96억원이었으며 투신증권과 분리된 대한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이 그 뒤를 이었다.

태광 미래 세종 아이투신운용은 수탁고가 상위그룹에 비해 크게 처졌으나 세종투신운용은 4백32억원의 수탁고에도 불구하고 반기에 26억원의 흑자를 기록, 최고의 수익성을 보였다.

순이익과 수탁고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27개 투신운용사의 9월 말 현재 자기자본은 유상증자 및 신설사 등장으로 지난해 9월 말보다 21.9% 늘어난 1조1백18억원을 기록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