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오랜만에 꿈틀거렸다.

전날 발표된 신도시개발계획이 싸늘히 식어 있던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장초반 한때는 상한가 종목이 속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전날 수준을 크게 웃돌지 못했다.

건설주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대체로 비관적이다.

신도시개발계획이라는 인위적인 호재만으로는 수렁에 빠진 건설주를 건져내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용두사미 주가=11일 주식시장에서 건설주는 장초반 맹렬한 기세로 급반등했다.

거의 모든 업종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승승장구했다.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9% 가량 올랐으며 성지건설 삼부토건 등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승세가 둔화돼 장중 한때 전날의 업종지수를 밑돌았으며 종가는 전날보다 1.35% 오른 선에서 마감됐다.

◆신도시계획의 약효는=단기호재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건설업체들의 현 경영상태가 단발적인 재료로는 살아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건설업체 입장에서도 일부 우량 건설업체를 제외하고는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쳐졌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악재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신도시개발로 인해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망=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모멘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터져나온 재료이므로 단기간 오름세는 가능하지만 길게 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주가가 급락하면서 매도세력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에 상승세를 점칠 수 있지만 시장의 체력이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단기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들의 관심종목이라는 것도 상승세 유지에는 걸림돌로 지적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