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유통시장 매출규모는 백화점이 전년 대비 10.1% 증가한 14조1천억원,할인점이 39.9% 신장한 10조3천억원으로 예상된다.

IMF는 다수의 중저가 백화점을 정리시키면서 고가의 백화점,저가의 할인점,그리고 인터넷·TV홈쇼핑 등의 신업태가 빠르게 정착하는 계기가 됐다.

올 하반기 이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경기를 감안할 때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경기 하락기에 더욱 부각되는 할인점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백화점 및 할인점으로 양분화된 선진국에 비해 국내시장은 아직까지 재래시장 비중(61%)이 높아 할인점의 재래시장 흡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94년 백화점 매출액의 1.2%에 불과했던 할인점 시장은 불과 6년 만인 2000년 73.1%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유통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상장 업체는 할인점 1위 업체인 신세계와 고가 백화점으로 차별화된 현대백화점으로 좁혀진다.

신세계는 하반기의 경기 둔화 전망이 오히려 주가의 탄력적인 움직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IMF때의 경험에서 볼 수 있듯 경기 둔화시 위축된 소비심리는 중산층의 붕괴를 야기해 저가의 할인점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며 이 경우 할인점 1위 업체인 동사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생명 주식의 보유는 향후 동사 주가상승의 추가적인 프리미엄 역할로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상장시기 및 상장 후 적정주가에 대해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백화점 시장점유율 2위의 현대백화점은 고가 및 고품질상품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상대적으로 경기 수준에 덜 민감한 소비패턴의 상위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나머지 업체의 경우 현대백화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DSF의 수익개선이 두드러진 가운데 워크아웃 상태였던 화성산업과 대구백화점이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호전과 특별이익에 힘입어 각각 8월11일, 6월23일 조기 졸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유통 대기업의 지방 진출 계획 및 경기 하락 전망 등으로 지방 토착 백화점들의 향후 실적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송계선 < LG투자증권 기업분석1팀 책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