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규 등록기업이 공모로 조달한 자금의 상당부분을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취득에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쓰여야 할 종잣돈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주가관리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지난 3월 등록된 자동차부품업체인 아폴로산업은 6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총 40억원의 자사주펀드에 가입했다.

이는 이 회사가 등록전 공모를 통해 조달한 60억원의 66.6%에 달하는 것이다.

또 지난 6월 등록한 한림창투는 7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곧바로 8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다.

이는 이 회사 공모자금 1백56억원의 51.6%에 해당한다.

전통술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1백35억원의 공모자금중 22.2%에 해당하는 30억원 규모의 자사주펀드를 조성했다.

신규등록의 자사주 취득은 대부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데 따른 자구책의 성격이 강하다.

주가하락에 따른 주주의 반발과 기업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한 것이다.

연구개발이나 설비투자 등을 위해 조달한 자금을 주가부양에 사용하는 것은 주주들의 요구가 워낙 거세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근시안적 대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