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가 없는 곳에선 물고기가 놀지 못한다.

물풀이 있어야 먹이도 얻고 알도 낳고 가끔은 침입자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다.

증시라는 수족관에서도 큰 물고기는 아직 기를 펴지 못한다.

해외증시와 외국인의 눈치를 살피기에 바쁘다.

그러나 덩치 작은 물고기는 이리저리 잘도 헤엄쳐 다닌다.

가끔은 무리를 지어 움직이기도 한다.

돈은 안돌고 경기는 하락조짐을 보이지만 영업실적이나 재무내용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대목은 작은 물고기가 놀 수 있을 정도의 수초를 키워내고 있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