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로 해외로부터의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해외 전환사채(CB)나 주식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보류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6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시스컴 코리아링크 골드뱅크 서울이동통신 옌트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해외 CB BW DR발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실례로 지난 2월부터 무선인터넷망 등 신규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CB발행을 추진해온 서울이동통신은 발행시장의 위축을 이유로 지난주에 이를 포기했다.

초소형미니전화기(사오정전화기) 생산업체인 시스컴도 지난 7월 2천만달러(2백30억원) 규모의 해외CB발행을 취소했다.

지난 4월 주당 5만3천5백원의 전환가를 조건으로 CB발행을 추진해 왔으나 국내 증시 불안으로 다섯 번의 연기공시를 낸뒤 결국 발행을 없던 일로 했다.

지난 6월 현대증권을 주간사증권사로 1천5백만달러의 해외CB발행을 추진하던 시공테크도 최근 변경공시를 내고 모든 일정을 10월로 연기해 놓은 상태다.

시공테크 한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가 상당 수준 떨어져도 해외투자자들이 국내 코스닥기업에 대해 투자를 꺼리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사채시장 및 유로공모시장에서 5천만달러의 CB발행을 추진하던 코리아링크와 3백만달러의 사모전환사채 및 5백만달러의 해외BW발행을 협상하던 옌트도 자금조달이 무산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미국시장에 상장된 국내DR가격이 하락하면서 나스닥상장을 통한 해외주식예탁증서(2백만주) 발행을 10월로 미뤄놓은 상태다.

증권관계자들은 "해외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한 기업들이 국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도 여의치 않다"며 "시장회복이 선결되지 않으면 당분간 해외자금조달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