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3개 회사로 분할하기로 한 LG화학의 주가가 비교적 큰폭으로 하락했다.

5일 증시에서 LG화학은 종합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6백50원(4.72%) 하락한 1만3천1백원에 마감됐다.

이날 주가하락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LG화학이 화학 생활건강 투자자산 및 생명과학 등 3개 부문으로 분할될 경우 기업규모 감소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준용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3개로 쪼개지면서 그동안 LG화학이 갖고 있던 업종대표주로서의 메리트가 감소할 것이라는 점이 주가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3개 부문으로 분할되더라도 각 부문이 업계 1위를 차지하는데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이 지분의 10% 가량을 줄였기 때문에 외국인 매물이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이 그동안 저평가돼 왔다는 점에서 기업분할은 실적에 걸맞은 가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상장기업이 기업분할한 사례는 지난해 10월 대상이 대상과 대상사료로 나눠진 것이 처음이다.

지난 8월 동원산업이 두번째로 수산부문과 식품부문으로 분할키로 이사회 결의를 했다.

대상의 경우 이사회 결의 직후 단기 급등한 뒤 다시 제자리를 찾았으며 동원산업은 이사회 결의 이전에 급등한 뒤 이사회 결의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섰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