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부동산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대주주가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공장용지나 업무용 빌딩으로 매입,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해당회사들은 정당한 거래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5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사라콤 코닉스 한솔상호신용금고 옵토매직 무학 등은 대주주 소유의 부동산을 업무용으로 매입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사라콤은 지난 2일 최대주주인 임건 사장이 가지고 있던 부산시 영도구 남항동 소재 토지 1천85평을 7억2천만원(평당 66만3천5백60원)에 매입했다.

코닉스는 최대주주인 이문희 전무로부터 강서구 염창동의 코인빌딩을 14억원에 사들였으며 한솔상호신용금고는 자사 최대주주인 (주)한솔흥진 소유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딩과 대지를 1백41억원에 취득했다.

또 옵토매직은 모회사인 대한전선이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 일대 토지 1만평을 56억원에 매입했다.

이들 기업 관계자들은 "관할구청 담당직원에 의뢰해 가격을 정했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될 게 없다"(사라콤)고 말하는 등 대주주라고 해서 특혜를 주지 않고 정상적으로 거래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측에서 아무리 정당한 거래라고 강조해도 부동산 거래가 부진한 현재 상황으로 볼때 소액투자자들이 대주주와 회사간 부동산 매매를 쉽게 납득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