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락의 틈새를 비집고 테마주가 형성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주가 대표적이다.

주초 50조원의 공적자금 추가 투입을 바탕으로 금융주가 반등을 시도하더니 민영화관련주와 통신 관련주,제약주가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으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증시에서는 ''주도주,주도세력,재료''가 없는 현 상황에서 테마주의 부상은 증시의 반등세를 이끌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와 미국증시가 안정을 찾을 경우 테마주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테마주 형성''기대는 성급하다는 의견도 많다.

미국주가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불안해져가는 중동사태,한보철강 매각무산으로 다시 도마위에 오른 구조조정의 성과시비 등 주변여건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하순으로 갈수록 은행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것이 분명하고 해외여건도 안정될 전망임을 감안하면 테마주 형성에 대비한 ''저가매수''도 좋은 투자전략으로 판단된다.

각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4?4분기 예상 테마주를 정리한다.

◆금융주=가장 강력한 테마주 후보다.

선두는 역시 은행주다.

정부는 이미 10월까지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 뒤 연말까지 금융개혁을 마무리하겠다고 제시했다.

벌써부터 ''한빛+광주+제주은행''의 지주회사 밑그림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속도감이 붙고 있다.

대우자동차 한보철강 매각지연과 부실기업 퇴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대형화와 겸업화의 바람이 불 경우 강력한 테마를 형성할 전망이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공적자금 투입과 합병과정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감자(자본금 감축).현재로선 감자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 없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될 경우 감자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선별투자가 필요하다.

◆민영화 및 M&A관련주=포항제철의 완전 민영화를 계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도 한국중공업을 이달중 민영화하기로 확정하는 등 공기업 민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인당 주식 소유한도가 폐지되고 외국인 투자 한도도 없어질 전망이다.

또 공기업의 민영화는 필연적으로 대기업의 지분확보경쟁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M&A(기업인수합병)활성화방안과 맞물려 M&A테마주를 형성시킬 가능성도 높다.

◆통신관련주=이미 지난주부터 테마형성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IMT-2000 사업의 1년 연기와 단말기 보조금 부활논의가 계기가 됐다.

IMT-2000사업이 연기될 경우 통신서비스업체는 당장 수조원의 자금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또 단말기 보조금이 부활되면 매출급감에 허덕이는 단말기 업체들이 수혜를 볼 공산이 높아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도체 관련주=D램 현물가격의 하락세가 멈출 경우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을 할 것이란 전제가 깔려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D램가격의 하락세가 10월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10월 중순께부터는 PC수요가 늘어나고 재고조정이 마무리되어 안정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달중 반도체 가격에 민감한 미국 반도체 제조 업체의 주가 하락세가 진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다른 테마에 비해 위험부담은 다소 크다고 설명했다.

◆저PBR주 및 실적호전 개별주=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불안정한 만큼 역시 외국인 지분이 낮은 개별종목이 시세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추가상승에는 제한이 있는 만큼 시장초과수익률을 내기 위해선 외국인및 기관 지분율이 낮은 개별종목이 낫다고 권하는 사람이 많다.

주가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반면 PBR(주가순자산비율)가 낮거나 실적호전이 뚜렷한 개별 종목이 일정기간 시세를 낼 가능성도 상정해볼수 있다는 얘기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