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펀드,어떻게 해야 하나''

수익은 고사하고 투자원금마저 큰 폭으로 줄어든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50% 이상 손실이 발생한 ''반토막 펀드''도 상당수에 이른다.

손실폭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걱정도 태산이다.

지금이라도 돈을 찾아야 하는지,아니면 좀 더 지켜봐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 펀드평가 전문기관인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는 펀드별로 사정이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서둘러 환매를 해야할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를 내놨다.

다만 주가가 올라도 수익률이 올라가지 않는 펀드나 펀드 규모가 설정 당시보다 크게 줄어든 펀드에 대해선 환매를 고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을 체크하라=간접투자상품중 주식형 상품은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연동된다.

따라서 환매시기를 결정함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점검사항은 향후 주가의 움직임이다.

제로인은 현 수준보다 종합주가지수가 1백포인트 이상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1백포인트 정도 떨어질 경우 펀드수익률은 평균 5∼6% 정도의 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했다.

주가하락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폭이 일반인의 예상보다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국펀드평가도 현재의 손실을 만회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지 모르지만 원래 주식형 펀드는 장기투자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환매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수익률 변동에 주목하라=자신이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주가지수와 판이하게 변동한다면 주가 반등시에도 수익률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내 주식보유 비율과 포트폴리오를 점검,지수 추적이 가능한지를 체크해야 한다.

◆설정 규모도 중요하다=제로인은 펀드의 설정 규모가 가입 당시에 비해 터무니 없이 줄어들지 않았는지 눈여겨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론상으로는 펀드 규모가 작아지더라도 기본 포트폴리오는 유지될 수 있지만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소규모 펀드의 경우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