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통상 ''7월 약세,8월 강세,9월 약세'' 현상을 보인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9월은 약세로 끝났다.

그것도 다우(-7.4%), S&P500(-2.2%), 나스닥(-9.75%)의 3대 지수가 모두 연초보다 떨어지는 무기력장을 연출했다.

지난주 약세장의 주인공은 이스트만코닥과 애플컴퓨터. 다우지수는 3·4분기 수익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발표된 코닥의 주가급락(30%이상)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인텔쇼크에서 간신히 빠져나오던 나스닥도 애플의 예상수익이 나쁘게 보도되면서 침체가 이어졌다.

주당 55.63달러였던 애플주가는 지난 29일(금요일) 하루만에 절반이상 떨어진 25.75달러로 고꾸라졌다.

그러자 같은 PC제조업체인 델컴퓨터가 2.63달러 떨어진 30.81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게이트웨이도 급락했다.

단 하루에 22%,한달동안 44% 떨어진 인텔쇼크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애플충격은 첨단기술주식들의 ''리스크''에 대한 논란을 다시 일으켰다.

"첨단기술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리스크''란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지만 인텔과 애플은 리스크가 어느정도인지 보여주고 있다"(모건스탠리딘위터의 수석전략가 바이런 윈).아직 첨단기술 5인방(시스코시스템스 EMC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오라클 노르텔네트웍)들은 건재하지만 얼마나 버텨줄지가 월가의 최대 관심사다.

지난주 화제의 주식은 P&G와 필립모리스.P&G는 새로온 CEO인 A.G.래플리가 연간매출 증가율 목표치를 6~8%에서 4~6%로,이익증가율 목표치를 15%대에서 10%선으로 줄였으나 주가가 올랐다.

필립모리스는 식품부문인 크래프트가 2001년 상장하게 되면 주가가 40달러선까지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오름세를 탔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