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IMT-2000 서비스 연기 및 비동기식 채택 가능성이라는 호재를 만나 초강세로 돌변했다.

SK텔레콤은 통신 관련주의 동반 상승세를 유도했으며 삼성전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대장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IMT-2000 서비스와 관련해 서비스 연기 및 비동기식 채택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 업체가 테마를 이루며 초강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이날 74만주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1만6천5백원 오른 25만3천5백원을 기록했다.

맥슨전자 팬택 등 통신 단말기업체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증권전문가들은 IMT-2000 서비스 연기와 관련,이동통신 회사들이 출연금 부담에서 벗어나고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되는 호재(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비동기식도 허용될 경우 그동안 동기식 채택 가능성에 따라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SK텔레콤의 성장성이 다시 조명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 이동통신 회사의 80%가 비동기식을 채택하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이 동기식을 채택하면 비동기식인 중국시장을 놓치게 되는 등 성장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또 비동기식이 채택될 경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일본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도 급진전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비동기식을 채택하고 있는 NTT도코모는 SK텔레콤이 동기식을 채택한다는 이유로 전략적 제휴를 꺼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오는 10월6일께 IMT-2000기술표준으로 비동기식도 허용될 경우 SK텔레콤은 삼성전자를 이은 새로운 ''대장주''로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상무는 "SK텔레콤의 경우 삼성전자와 달리 경기에 비탄력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다 시가총액이 10.15%로 삼성전자(13.79%)와 맞먹기 때문에 시장 주도주로 나설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미래에셋증권 클라인워트벤스(DKB)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들은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