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의 하이일드·CBO(후순채)펀드에 예치돼 있는 금융기관 자금이 연말과 내년초에 한꺼번에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금융기관의 하이일드·CBO펀드 자금을 환매수수료 없이 ''비과세고수익펀드(가칭)''로 전환할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2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도래하는 하이일드·CBO펀드는 연내 5조원을 포함,모두 10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중 70%인 7조원 가량이 금융기관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업계는 개인자금의 경우 내달초 판매될 비과세고수익펀드로 상당부분 재예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 자금은 만기도래시 대부분 환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체상품으로 나오는 비과세고수익펀드가 코스닥시장의 장기침체로 공모주 우선배정 효과를 기대할수 없는 데다 1인당 한도 2천만원인 비과세혜택도 금융기관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성금성 현대투신운용 이사는 "지금까지는 하이일드·CBO펀드의 기관자금 이탈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만기가 몰려 있는 연말과 내년초에 한꺼번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해용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펀드를 10월초 판매될 비과세고수익펀드로 수수료없이 전환할수 있도록 해 기관자금 이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만기연장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신 국장은 "비과세고수익펀드의 경우 종전 CBO펀드보다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기관들이 자금을 전환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