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으로 기존 스톡옵션의 메리트가 없어지자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의 행사가격을 50% 이상 할인해 동일인에게 재부여하는 코스닥등록업체들이 늘고 있다.

현행 규정상 스톡옵션의 취소와 재부여에 대한 횟수 제한이 없어 앞으로도 행사가격을 낮춰 스톡옵션을 재부여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인성정보는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이복수 외 74명에게 54만4천6백60주의 스톡옵션을 재부여키로 결의했다.

지난달 23일 퇴사 및 자진반납을 이유로 스톡옵션 부여를 취소한지 불과 한달만의 일이다.

이번에 재부여된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현재 주가를 감안할때 지난 3월 부여된 스톡옵션 행사가격 3만2천6백20원보다 훨씬 낮은 1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가격은 오는 11월9일 열리는 주총에서 최종 확정된다.

비트컴퓨터도 지난 15일 임시주총을 열어 서봉수 이사 외 62명에게 11만4천2백20주의 스톡옵션 재부여건을 통과시켰다.

행사가격은 지난 3월25일 주총에서 결정된 주당 2만4천5백27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주당 1만6백원.비트컴퓨터는 이에 앞서 14일 이사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9만1천6백82주의 스톡옵션 부여를 취소한 바 있다.

또 한아시스템은 지난 5월 스톡옵션 부여를 취소했다가 지난 7월10일 주총에서 동일인에게 1백5만주의 스톡옵션 부여를 재결정했다.

이와 관련,코스닥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행 기업회계기준에 따르면 스톡옵션 부여시점(주총일)의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았다면 그 차이만큼 비용부담이 생겨 회사손익구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침체장이 계속된다면 몇번이고 행사가격을 낮춰 스톡옵션을 재부여하는 기업들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취소한 코스닥 기업은 모두 44개사 54건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