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세에도 불구하고 장막판에 폭등세로 돌변하는 코스닥 종목이 가끔 보여 투자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실례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장중내내 보합권에 머무르던 한신코퍼레이션은 장종료 1분전 16만3천4백25주의 상한가 매수주문이 체결되면서 직전의 3천5백원(액면가 5백원)에서 상한가(3천9백20원)로 반전됐다.

유니텍전자도 장막판에 6만8천주의 상한가 매수주문이 들어와 8천9백원대(액면가 5백원)였던 장중 주가가 9천7백60원(상한가는 9천7백70원)으로 마감됐다.

이들 두 종목 모두 단 1분동안 체결된 거래량이 이날 하루 체결된 거래량의 4분의 1을 넘었다.

장막판 주가폭등에는 두 회사의 자사주펀드를 운용하는 한빛은행이 장막판에 고가 매수주문을 대량으로 냈던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빛은행이 이날 한신코퍼레이션 10만여주,유니텍전자를 6만8천여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코퍼레이션의 최영철 차장은 "25일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은행측에 부탁했다"고 밝혔다.

한빛은행 관계자도 "자사주펀드에 대해서는 법규상으로 방법 및 절차에 대한 특별한 제한이 없다"고말했다. 그러나 D증권 영업부 관계자는 "주가관리가 너무무 지나치면 일반 투자자들한테 착시현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거래법과 상법이 자사주 취득과는 달리 자사주펀드에 대해서는 수탁자(금융기관)의 매입 방법 등에 대해 전권을 부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금융기관과 위탁회사(코스닥기업)의 도덕성을 믿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