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와 "블랙 프라이데이"가 겹친 한주였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경쟁이라도 하듯이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한주동안 종합주가지수는 11.9%,코스닥지수는 22.9%나 폭락했다.

증시에 남아있는 불씨마저 꺼져 버릴것 같은 위태로운 한주였다.

공적자금 40조원 추가조성,포항제철의 1인당 소유한도 폐지,펀드의 개별종목 투자한도 철폐 등 정부가 직간접적인 증시대책을 쏟아냈지만 주가에 먹혀들지 못했다.

이번주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전망이다.

춤을 추는 미국증시,중동사태불안으로 가속도를 더해가는 국제유가,추락하는 반도체가격 등 외생변수에다 외국인의 매도추세,기관투자가의 역할상실,높아만가는 기업들의 신용위기등 내생변수까지 꼬여있어 좀처럼 돌파구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

이런 식이라면 500선붕괴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올 정도다.

그렇지만 희망마저 완전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우선 500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역사적으로나,한국경제의 여건을 감안하면 "500선은 마지노선"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또 정부가 공적자금 40조원을 추가 조성키로 한데서 알수 있듯이 "신속한 금융및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꼬여있는 실타래를 풀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모은다.

그러나 추세반전은 어려워 보인다.

매수주체와 주도주가 실종된 상태여서 600선 위로 솟아오르기는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미국증시,반도체값및 유가추이,이에따른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울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섣부른 뇌동매매는 금물이다.

매매를 할 경우엔 수익률을 낮게 잡고 기간도 짧게 잡아야 한다.

이미 원금의 상당부분이 깨진 상태라면 장기 보유할 것인지,과감히 손절매 할 것인지를 우선 결정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공적자금 추가투입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와 낙폭이 심한 블루칩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