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코스닥 시장엔 날개가 없었다.

코스닥 주가가 ''인텔 쇼크''로 22일 또다시 폭락했다.

일반투자자들의 투매속에 무려 2백72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고 2백78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최고가대비 10분의 1 토막난 종목도 수두룩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6.39포인트 폭락한 76.46에 마감됐다.

지난해 3월이후 처음으로 80선 밑으로 하락했다.

벤처지수는 16.21포인트 하락한 147.86을 기록했다.

한경코스닥지수는 2.46포인트 내린 32.82를 나타냈다.

거래도 극도로 부진했다.

거래대금이 6천1백45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28일(5천2백29억원)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미궁에 빠진 대우차 문제, 불안한 국제유가, 반도체가격 하락이라는 기존 악재 외에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3.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란 관측이 더해졌다.

나스닥에서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반도체주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장직후 80선 아래로 밀려 반등다운 반등없이 하락했다.

외국인은 15억원, 투신은 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이 1백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저가매수에 치중해 주가를 떠받치기엔 역부족이었다.

내린종목은 5백16개(하한가 2백72개)로 오른종목 52개(상한가 16개)보다 10배 가량 많았다.

개인투자자들은 통계상으로는 순매수를 보였으나 대부분의 종목에서 투매현상이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도 "이제는 시장전망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두렵다"며 코스닥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LG투자증권 전형범 조사역은 "시장 전체가 하락해 연중최저치 종목이 나온 만큼 반등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하락요인이 시장 외적인 요인이어서 바닥을 예단하기도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주성엔지니어링 심텍 등 반도체주가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옥션 핸디소프트 등 첨단 기술주도 모조리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리타워테크놀러지스 싸이버텍홀딩스 와이드텔레콤 테라 드림라인 M플러스텍 장미디어인터랙티브 버추얼텍 한국디지탈라인 한통하이텔 디지틀조선 주성엔지니어링 로커스 등은 유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을 감안하더라도 연중최고가에 비해 90% 이상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