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침체국면을 이어가면서 원금이 반토막 난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 상품이나 코스닥 전용펀드의 경우 전체의 약 20%가 이같은 상황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한국 대한 현대 삼성 제일 동양 교보 등 주요 투신사의 주식형 상품중 원금이 50% 가량 줄어든 펀드는 모두 2백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특정 법인이나 개인으로 구성된 단독 펀드를 제외하더라도 1백개 이상의 펀드가 40∼60% 정도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투자신탁의 경우 성장형 상품 1백71개중 ''바이코리아 나폴레옹 시리즈''를 비롯한 47개 펀드의 기준가격이 5백원대에 그치거나 그 이하였다.

대한투자신탁도 사정은 마찬가지.전체 4백68개의 성장형 펀드중 92개가 40% 이상 원금이 줄었으며 기준가격이 4백원대인 상품도 4개나 됐다.

한국투신과 삼성투신은 각각 42개와 13개 펀드가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나타냈다.

이밖에 제일투신 교보투신 등도 7∼8개 펀드가 여기에 속했다.

코스닥 전용펀드의 수익률은 특히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투신의 ''엄브렐러 코스닥2''(기준가격 435.96),대한투신 ''새천년 코스닥 단기주식S-1''(406.48),삼성투신 ''라이프 코스닥주식D5''(400.33),제일투신 ''CJ포트폴리오 코스닥주식''(483.05) 등 대부분의 펀드가 50∼60%에 이르는 손실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시장상황이 어렵다지만 원금이 절반 가량 줄어든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