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의 워크아웃이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건설업체의 워크아웃은 업체선정의 문제점부터 건설 경기 침체라는 외부적 요인까지 곳곳에 장애물이 산적해 있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건설업체는 워크아웃과 상극 =워크아웃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해 회생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한 뒤 추진하는 기업회생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채권단은 건설업체가 워크아웃제도의 혜택을 보기 힘들다는 ''태생적 한계론''을 강조하고 있다.

건설업체는 기본적으로 물량을 수주하고 이에따른 중도금 등으로 현금을 확보한다.

따라서 대외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순간 이같은 선순환 흐름이 깨진다는 것이다.

제조업처럼 신상품 개발 등으로 곧바로 영업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건설경기에 영업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환경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건설업체는 향후 영업전망과 현금흐름을 명확히 추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워크아웃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더욱이 건설업체는 물량수주가 중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경영진이 필요한 편이다.

이런 면에서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개선하는 일에 채권단이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 많은 실정이다.

우방은 지역정서 때문에, 동아건설은 한국의 대표적인 업체로 해외에 미치는 이미지를 고려해서, 미주실업은 박상희 의원이 사주라는 점 때문에 워크아웃신청을 받아들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건설경기 침체도 요인 =건설업체의 워크아웃 난항에는 외환위기이후 끝없는 침체나락에 빠져 있는 건설경기도 외부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에 따르면 소속 3천여개 중소 주택업체중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주택사업을 벌인 곳은 92개사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이 줄어들면서 건설업체당 평균 수주금액은 97년 1백92억원에서 지난해엔 99억원으로 급락한 상태다.

치열한 경쟁은 덤핑수주를 부르고 있다.

실사결과 대부분의 워크아웃 건설업체들이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고 건설공사를 하는 셈이다.

이러니 신규자금을 지원해도 앞으로 회사가 좋아질 것이라고 채권단이 믿기 어려운 셈이다.

더욱이 부동산경기 침체는 건설업체의 자구노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고성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업체들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해외부문 토목부문 주택 등 건설부문 등으로 분리해 사업성을 따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워크아웃중인 건설업체는 10개사다.

동아건설 벽산건설 쌍용건설 남광토건 경남기업 (주)대우 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이들 기업 역시 건설경기 침체로 워크아웃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