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이상주문 경고제''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격제한폭 설정 등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주)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3시장의 거래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매수잔량의 37%가 ''10원짜리'' 매수주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원짜리 매수주문은 매도자가 실수로 주문을 낼 경우를 기대하는 요행성 주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정보중개의 경우 종가 2백30원 이하 매수잔량 15만4천주중 10원짜리 사자가 무려 12만3천주에 달해 매수잔량의 80% 이상이 10원짜리 주문이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이같은 요행성주문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지난 7월 요행성 주문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띄우고 △증권사에서 주문접수를 거부토록 권고토록 했다.

제3시장에 등록된 한 업체 관계자는 "요행성 주문은 최근에도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시장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가격제한폭을 설정하는 등 보다 현실적인 제도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