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적정가격보다 30%정도 낮게 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정부에서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주식은 국제전문가들의 평가에 의하면 30%정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과거엔 찾아보기 힘든 발언을 했다.

"국제전문가들의 평가에 의하면"이란 단서가 붙어있긴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적정 주가를 언급한 것이다.

최근 주가 급락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내재가치에 비해 너무 떨어졌다는 우려를 함께 표현한 셈이다.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와 구조조정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며 "30%가량 저평가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ING베어링증권이 9월 "아시아 주식투자보고서"에서 한국 홍콩 대만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자세를 견지했다"며 "기업및 금융구조조정의 진행과 가치대비 저평가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고 소개했다.

진 장관은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도 한국 증시가 최악의 상태를 지나 향후 30%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며 "가치기준에서 볼때 아시아 시장은 저평가됐으며 특히 한국에 대해선 지금부터 상당한 반등을 이룰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이나 진 장관이나 모두 현 주가가 기업내재가치를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재경부 이종구 금융정책국장은 "수익대비 주가비율이 국내기업의 경우 거래소는 6.6배,코스닥은 11.2배로 뉴욕증권거래소의 28.5배보다 훨씬 낮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12월결산 상장법인의 경우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11조6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조4천억원,코스닥법인은 7천억원으로 3천억원이 각각 늘었다"며 "내재가치에 비춰볼때 적정주가는 최소한 7백포인트선은 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재경부 임종룡 증권제도과장도 "최근 증시는 기업 실적이 호전됐으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가가 기업 내재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국면"이라며 크레디리요네 증권이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한국은 꿈의 시장이라고 전망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에대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차 매각 실패와 고유가로 투자심리가 공황상태에 빠져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가란 미래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지금 시점에서 적정주가를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