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투기등급채권이 시장의 우려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SK증권에 따르면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약 22조원의 회사채 가운데 투기등급 채권은 7조5백7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회사채의 3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중 자금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4대 그룹 채권과 워크아웃으로 인해 채권만기의 의미가 없는 부실채권을 제외할 경우 그 규모는 2조5천9백44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투기채가 금융시장에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우려와는 달리 실제 규모는 3조원을 밑돈다는 뜻이다.

SK증권은 이같은 분석을 내놓으면서 규모만을 놓고 볼 때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기등급채권의 수요기반이 약하다는 점은 우려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연말에 투기채 편입비율이 높은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 만기가 몰려 있어 투기채 소화에 지장이 생길 소지도 없지 않다고 예상했다.

연말까지 하이일드 펀드와 CBO펀드의 만기도래분은 총 6조7천억원.SK증권은 여기에 2조8천억원어치의 투기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신형 비과세펀드나 프라이머리 CBO 등을 통해 소화되면 그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