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경영성과등을 무시한채 개별종목 위주의 변칙투자에 나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들은 내재가치가 좋고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종목에 정석투자해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닥증권시장㈜은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달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순매도 상위 10종목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분석 기간중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14.3%였으나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주가는 평균 0.88% 하락하는데 그쳤다.

특히 국민카드가 12.6% 상승한 것을 비롯 LG홈쇼핑 엔씨소프트 대양이앤씨 등 4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반면 기관들은 순매수 1위인 현대정보기술이 33.0% 하락하는 등 7개 종목의 주가가 크게 빠져 평균 9.9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기관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은 물론 상대적 저평가 지표에서도 모두 순매도 종목보다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순매수 종목 평균은 각각 5%와 36%로 순매도 종목 평균(21%,58%)보다 낮았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순매수 종목은 평균 7%와 4%로 순매도 종목 평균(21%,16%)보다 떨어졌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의 경우 순매수 종목 평균은 1백23%로 순매도 종목 평균(90%)보다 불량했고 상대적 저평가 지표인 PER도 순매수 종목 평균은 1백17배로 순매도 종목 평균(29배)보다 4배 가까이 고평가된 상태였다.

이에비해 외국인들은 정석투자를 지켰다.

순매수 종목의 평균 ROE와 매출액 증가율,영업이익률,순이익률은 각각 17% 64% 18% 13%로 순매도 종목 평균(-1.3%,36%,-1%,-2%)보다 높았다.

부채비율도 순매수 종목 평균은 59%로 순매도 종목 평균(1백33%)보다 좋았고 PER도 순매수 종목 평균은 33배였지만 순매도 종목 평균은 적자로 인해 구할 수 없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