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가 얼마나 떨어졌을까.

이로 인해 주식투자자들은 얼마나 많은 손해를 입었을까.

18일 투자자들의 가슴은 시세판의 파란빛보다 더욱 더 시퍼렇게 멍들었다.

시장참여자들 모두 "블랙먼데이"의 "심리적 공황(panic)"상태에 빠져들고 만 하루였다.

연초 개장일 종가인 종합주가지수 1059.04가 올해 최고점이었다.

그후 몇차례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날 종가는 577.56으로 연초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 큰 장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허공에 날린 1백50조원=연초인 지난 1월4일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3백57조7천7백33억원(증권거래소 집계)이었다.

이날 시가총액은 2백9조5천80억원이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 외국인 등 상장주식 투자자들은 올들어 1백50조원을 날려버린 셈이다.

1년반 동안의 국가예산에 해당하는 돈이 8개월여 만에 공중분해된 셈이다.

◆어떤 업종이 많이 하락했나=영남종금 한국종금 중앙종금 등 영업정지 사태가 줄지어 일어났던 종금업종이 대폭락했다.

종금업종지수는 지난 1월4일 116.87에서 이날 29.18로 75.03%나 하락했다.

종금업종 투자자들은 투자원금의 반토막도 아닌 4분의 1 토막만 건지고 있는 셈이다.

육상운수업도 연초에 비해 업종지수가 많이 하락했다.

연초 958.11이던 육상운수업종지수는 이날 355.31로 떨어져 62.92%의 하락률을 보였다.

육상운수와 수상운수업까지 합한 운수창고업종지수 역시 850.61에서 342.38로 59.75% 하락했다.

기계업종(-58.41%) 건설업종(-54.03%) 도매업종(-51.37%) 증권(-51.80%) 등도 반토막 이상 난 업종대열에 포함됐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기계업종은 연초대비 하락률 41.44%로 거의 반토막에 접근했다.

어업(-23.27%) 음료업(-0.46%) 의복업(-14.62%) 목재나무(-27.77%) 의약품(-17.34%) 비금속(-22.04%) 업종은 30% 이내의 하락률을 보여 그나마 상대적으로 나았다.

◆종목별 하락률 상위종목은=지난 1일 금감위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한국종금(6천1백→2백95원)은 95%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역시 지난 7월21일 영업정지된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도 2천4백30원에서 2백20원으로 90% 이상 하락했다.

중앙종금(2천9백90→6백40원) 영남종금(1천4백40→4백20원) 등 종금주의 대몰락이 두드러졌다.

다우기술과 데이콤 팬택 삼보컴퓨터 콤텍시스템 맥슨전자 등의 하락률도 매우 컸다.

다우기술은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따른 물량부담으로 4만5백원에서 5천6백50원으로 90% 가까이 하락했다.

데이콤 역시 49만8천원이던 주가가 7만6백원으로 몰락했다.

팬택(2만8천→4천4백40원) 콤텍시스템(1만6천9백50→3천3백30원)도 70∼80%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삼보컴퓨터(7만2천2백50→1만3천3백50원)는 지난 5월8일 액면분할 상장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하락률이 40%에 가깝다.

지난 5월19일 워크아웃기업으로 선정된 새한도 이날 종가가 2천2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긴 했지만 연초 주가 7천6백원에 비해 큰 하락을 보였다.

세원텔레콤으로 넘어간 맥슨전자 역시 1만6천1백원에서 3천2백50원으로 액면가를 밑도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11월 상장된 기라정보통신(1만4천2백→2천9백75원)도 폭락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