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도 지난주 유가폭등의 파편을 맞았다.

고유가가 기업들의 이익을 대폭 줄여놓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다우(-2.6%) 나스닥(-3.6%) S&P500(-1.92%)지수등 주요지수가 모두 맥을 못추었다.

유가상승으로 인플레 망령이 되살아 날 것으로 우려되면서 체이스맨해튼에 팔리는 JP모건을 빼곤 금융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석유회사들만 즐거웠다.

엑슨모빌이 6달러 올라 사상최고치인 89.50달러를 기록했고 텍사코 셰브론등도 수직 상승했다.

세계최대 전자장비 제조서비스업체인 SCI시스템스의 수익발표는 첨단기술주들에 이중의 타격을 가했다.

SCI는 지난 1?4분기의 총 수익이 목표치(23억달러)보다 낮은 2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고 주가는 한주만에 무려 32%(20.63달러) 떨어졌다.

SCI의 수익전망은 관련 PC회사나 부품회사들의 동반하락으로 이어졌다.

델컴퓨터 IBM 애플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사로부터 1백75억달러에 컨설팅비즈니스를 매입키로 발표한뒤 승승장구하던 휴렛팩커드도 직격탄을 맞고 10%가량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선마이크로시스템등 대형회사들도 예외가 없었다.

지난주 유로당 0.85달러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로화약세도 유럽시장에서 매출비중이 높은 회사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가장 큰 희생자는 콜게이트-팰몰리브와 맥도널드.유럽매출비중이 20%가 넘는 콜게이트는 한주만에 1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론 소매업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가 급격히 꺾일 우려가 없는데다 소비는 7월(0.9%),8월(0.2%) 계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소매업체들중에서도 홈디포 타겟 월마트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었다는 점에서도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