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사가 증시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소식이 알려진 14일 오후 종합주가지수는 일순간에 20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사태가 한국경제의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대외 신인도를 악화시킬 연결고리가 될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포드의 인수포기 소식이 퍼지자 주가지수선물이 급락,대규모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선물매수)가 발생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를 일제히 끌어내렸다.

더블위칭데이(14일)의 프로그램매물 악몽에서 벗어나 상승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던 증시가 포드충격에 다시 기력을 잃고 말았다.


◆대외신인도 추락 우려=''포드 쇼크''의 초점은 외국자본이 한국경제를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대목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포드가 두달반 동안 실사를 한 뒤 인수를 포기한 것은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져다줄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외국인 매도공세로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대외 신인도 추락으로 비쳐지면 외국인의 추가 매물을 초래할 공산이 크다.

대우차 구조조정 작업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과 GM중에서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다시 실사를 거쳐야되기 때문이다.

장충린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포드의 대우차 인수와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로 거의 완성단계에 다다랐던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밑그림이 완전히 망가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우차 인수대금으로 포드가 지급키로 했던 70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입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은행등 채권금융기관의 부실처리도 순연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목별 영향=포드의 인수포기로 현대차의 국내시장에 대한 입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현대차엔 긍정적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계열분리등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현대차가 다시 대우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시장반응이 어떻게 나올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가장 심한 충격을 받은 종목은 자동차부품업체.

공화 덕양산업 동양기전 SJM 유성기업등 자동차 부품업체는 이날 큰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대우차에 대한 납품비중이 높은 동양기전 유성기업등은 영업상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우차 채권은행들도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구경회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로 대우차 관련 부채처리가 지연되면서 추가손실이 발생할수 있다는 점이 은행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은행 중에선 한빛은행과 한미은행이 대우차 채권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