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 업계에 역내 업체간 합병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6월 부산 및 충북지역 9개 금고들이 2개의 거대금고로 통합된데 이어 대구와 강원지역 11개 금고도 최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최근 조일 동아 수평 갑을 4개 금고가 합병에 합의했다.

이들은 아울러 경영난을 겪고 있는 2개 금고를 P&A(자산·부채이전)방식으로 흡수키로 결정하고 정부에 피인수금고의 청산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금감원도 이들의 합병이 부실금고 정리에 드는 공적자금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음을 감안,예금보험공사와 협의를 거쳐 지원할 방침이다.

6개 금고의 합병이 완료될 경우 총자산 4천억원대의 금융기관이 탄생하게 된다.

강원지역에서는 춘천 홍천 동해 한도 등 4개 금고가 합병과 함께 1개 금고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들 5개 금고가 합병하면 총자산규모 3천억원대의 금융기관이 탄생,강원은행이 조흥은행에 합병된 후 빈자리로 남아있는 역내 대형 금융기관의 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부산지역에서는 대동 동남 복산 삼보 한일 등 5개 금고가 ''한마음금고''로 합병한 뒤 부일금고를 인수했다.

충북지역에서도 지난 6월 청주 서울 등 2개 금고가 ''하나로금고''라는 공동간판을 건 후 신충북금고를 흡수했다.

금감원의 김중회 비은행검사1국장은 "대구 및 강원지역 금고들의 합병은 금감위의 인가 절차를 거쳐 늦어도 연내에 합병이 완료될 것"이라며 "정부로서는 역내 건전한 금융기관의 탄생과 공적자금 절약이라는 두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에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수진·박해영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