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추세선이 붕괴되거나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형주가 많아 이들 종목이 주가를 회복하지 않으면 시장도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경우 98년 이후 상승추세가 이미 붕괴됐다.

기술적으로는 20일,60일,1백20일 이동평균선들이 하향추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가는 8월 중순 장기추세선인 1백20일선 아래로 처진 이후 좀체 회복되지 못한 채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손절매(로스컷) 부담까지 안고 있다.

14일 주가는 전날보다 8천5백원 하락한 23만5천5백원.이는 올 들어 외국인들의 평균 매수가격보다 20% 이상 하락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30만원 이상에서 출발해 지난 6일까지만 하더라도 25만원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펀드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평균 28만∼30만원의 가격대에서 사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의 경우 로스컷 기준이 매입가 대비 20% 하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이미 로스컷 가격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시기만 다를 뿐 비슷한 경우다.

지난 7월말 각 이동평균선들이 역배열 상태로 전환됐다.

역시 연중 최저치다.

삼성전기 데이콤 한국통신 담배인삼공사는 이날 현재 52주 기준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말 완연한 역배열 상태로 접어든 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콤은 주가하락세가 멈추지 않아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군에서 탈락했다.

김홍열·박준동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