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6월에 석유제품 가격을 13∼20% 인상함으로써 올들어 계속됐던 가격경쟁을 끝냈다.

그러나 그 정도의 가격 인상으로는 4∼5개월동안 가격경쟁에서 발생한 손해를 만회할 수 없었다.

더구나 최근 국제원유가격이 치솟고 있어 정유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정유회사 간판을 달지 않은 주유소가 급증하고 있는 데 이들은 대부분 수입업체들로부터 석유제품을 조달받고 있다.

이는 결국 올해 하반기 국내 정유업체 마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정유업계는 올 3∼4월 수출마진의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 2·4분기 정유사들의 국내 평균 현금마진은 1·4분기에 비해 13.2% 감소했다.

또 올 하반기 원유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정유사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시장의 반응을 고려할 때 앞으로 원유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 정유사들은 가격인하 속도를 낮추어 현금마진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유가격 상승,마진 축소,경기둔화 등을 감안한 정유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종목별로 볼 때 SK㈜는 저평가된 것으로, S-Oil은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SK의 경우 보유중인 SK텔레콤지분 매각 루머로 7월중 강세를 보였었다.

이후 매각협상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락했다.

그러나 SK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 해외 매각은 매각가격의 하향조정(최소 50만원선) 등을 통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SK텔레콤 지분매각이 성사되는 시점이 SK 주가의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12일 자사주매입과 중간배당 등을 발표한 S-Oil의 주가는 강세를 보인 후 횡보를 계속했다.

시장평균 대비 40.8%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S-Oil의 독립경영과 투명성을 시장에서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동종업체보다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김재중 < 삼성증권 투자분석 1팀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