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과 동원산업에 이어 기라정보통신이 기업분할을 추진하고 있어 "분할주"의 주가동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기업분할을 했거나 이를 공시한 상장사는 대우중공업,동원산업,대상 등이다.

이중 워크아웃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중공업은 아직 분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 8월 해양사업부문과 식품사업부문을 분할,"동원베스트푸드"를 설립키로 했다.

이 회사는 분할회사를 별도 상장시킬 계획이다.

대상은 지난 해 10월 사료부문을 대상사료로 분할,별도 상장했다.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기라정보통신도 MLB사업 부문을 분할하여 독립법인 체제로 운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회사는 분할되는 (가칭)기라디지탈을 상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업을 분할해 별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전문화된 사업부문별로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데다 큰 덩치로 있을 때보다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주가수급상으로도 유통물량이 감소,주식병합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원산업의 경우 분할결의를 한 지난 8월10일까지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2달전 8천5백50원이던 주가가 1달전 1만1천7백원,1주일전 1만2천6백50원,당일 1만2천7백원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그러나 공시 1주일후에 1만3백원,2달후 9천30원으로 떨어졌다.

재료가 노출된 뒤 미끄럼을 탄 셈이다.

한편 미국에는 분할주와 성격이 약간 다른 "트랙킹"(Tracking)주가 있다.

트랙킹주는 한 사업부문이 별도로 주식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4월 AT&T사가 무선사업부문에 대한 트랙킹주를 발행,관심을 불어모았다.

이때 AT&T는 무선사업부문 트랙킹 주식 공모(IPO)에서 주당 29.5달러로 3억6천만주를 매각,1백6억2천만달러를 조성했다.

이 주가는 예상치(26~32달러)의 중간수준으로 최근의 미증시 약세를 감안하면 비교적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분할주가 어떤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기업이 몸무게를 가볍게 만들겠다는 것은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