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JP모건과 칼라일 컨소시엄의 자본참여에 대해 8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특히 한미은행과 컨소시엄측은 합병 등 구조조정에 협력할 것을 계약서에 명시해 향후 다른 은행과의 합병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JP모건과 칼라일은 공동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한미은행의 지분 17.9%를 주당 6천8백원(총 2천6억원)에 취득한다.

컨소시엄은 별도로 한미은행의 DR(주식예탁증서) 2천5백53억원어치를 개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팔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을 40.7%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한미은행의 현 최대주주인 삼성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지분율은 각각 16.8%에서 9.98%로 낮아지게 된다.

한미은행은 이번 4천5백59억원의 외자유치로 납입자본금이 1조1천3백15억원으로 늘어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1.64%에서 연말께 14.10%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컨소시엄은 합병 등 구조조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계약서에 명시,하나은행 등과의 합병논의가 급진전할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JP모건 칼라일은 앞으로 3년 이상 지분을 보유(2년 경과후 50% 이내 매각가능)하고 JP모건이 컨소시엄의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형규·박민하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