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대나무 숲을 지날 땐 천지가 무너질듯 요란한 소리를 낸다.

그러나 바람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런 소리도 남지 않는다.

외국인이 반도체 주식을 내다팔자 증시가 비명을 질렀다.

바람이 거셀 땐 피해가는 것이 상책이다.

어쩔 수 없이 맞는 바람이라도 중심을 잃은 채 공포감에 허둥지둥할 것까지야 없다.

시장가격은 현재의 예상으로 보는 미래일 뿐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불일치 속에 오히려 기회가 숨어 있는 경우도 있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