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정보가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송태준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송 사장은 지난 97년9월 평가회사인 한국신용평가의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 98년 한신평이 정보회사인 한신평정보(모회사)와 한신평(평가사)으로 분리된 후 두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송 사장의 재선임 여부가 주목받는 것은 임직원의 모럴 해저드 의혹에 관한 주주들의 평가가 처음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지난해 12월 한아름종금으로부터 40만주(액면가 5백원기준)를 개인자격으로 5백원에 매입했다.

송 사장은 한신평정보를 지난 5월 코스닥시장에 등록시켰으며 최근 주가가 2천1백∼2천2백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6억4천만∼6억8천만원의 평가익을 맛보고 있다.

한신평정보의 이택래 부사장도 당시 30만주를 개인자격으로 매입해 5억원 안팎의 차익을 기록중이다.

증권업계에선 코스닥시장 등록이 최소 8∼9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송 사장과 이 부사장이 회사를 코스닥시장에 등록시키기로 결정한 후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신평정보의 공모가는 송 사장의 취득원가 5백원의 7배인 3천5백원에 결정됐다.

이에 대해 한신평정보측은 "한아름종금의 지분을 다른 금융기관에 넘겨주려 했으나 인수자가 없어 송 사장과 이 부사장이 어쩔수 없이 떠안은 것이며 코스닥 등록은 이후에 추진됐다"고 설명해 모럴 해저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모럴 해저드 여부는 결국 주주들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