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1개 플라스틱업체들은 OPP필름 및 합성피혁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17.3%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원료가격 상승과 관련제품의 공급과잉 현상 지속으로 영업이익은 5.3%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업체별로는 광케이블 등 전선피복용 컴파운드를 제조하는 우신산업과 PCB원판용 동박적층판을 생산하는 한국카본이 전기전자산업의 수요급증과 함께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99년 상반기에 부진했던 화승인더스트리, 내쇼날푸라스틱, 서통 등도 20% 이상의 매출증가세를 시현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국카본, 화승인더스트리, 서통 등의 실적호전세가 두드러졌다.

한솔엠닷컴 등 보유 유가증권의 처분으로 대규모 평가이익이 발생한 우신산업은 2백77억원의 경상이익를 기록했다.

내쇼날푸라스틱은 경상이익이 흑자로 반전됐다.

수요처가 안정적이고 재무구조도 우량한 율촌화학은 이자비용 등의 감소로 경상이익이 다소 개선됐다.

반면 수요처가 안정적이지 못하거나 제품경쟁력이 열세인 삼영화학, 대원화성 등은 영업이익이 상당폭 줄었다.

백산은 적자로 반전됐다.

기존 플라스틱 산업은 공급과잉으로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제고가 요망된다.

우선 농심에 라면·스낵용 연포장재, 골판지상자 등을 공급하는 율촌화학은 식물성 컵라면 용기와 오존발생장치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PCB(인쇄회로기판)용 동박적층판 생산능력을 종전 월 10만장에서 금년 6월말 월 15만장 수준으로 증설한 한국카본도 매출액의 50% 이상을 동부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합성피혁 전문업체였던 덕성은 자체 개발한 초전도 마그네트 기술을 이용하여 MRI 핵심부품 및 12인치 웨이퍼 가공장비 개발사업을 하고 있으며 일본 벤처기업에서 음식쓰레기 처리장치 독점판매권도 도입했다.

사명을 위스콤으로 변경하며 정보통신 사업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우신산업도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국통신의 IMT-2000 컨소시엄에 지분 참여할 예정이다.

이희철 <동양증권 리서치팀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