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효과는 별무, 중장기적으론 호재''

증시 전문가들은 1일 발표된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이렇게 평가했다.

급한 불을 끌만한 수요진작책은 없지만 시장체력 보강에 도움이 될 영양제가 많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증자규제가 수급기반을 강화하는 영양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코스닥시장내 수급의 틀을 깬 주범은 시장이 커지면서 급증한 유.무상 증자였던 만큼 증자 억제는 중장기적으로 물량부담을 대폭 완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기존의 부양책이 수요 진작을 통한 반짝효과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대책은 공급요인 제거에 중점을 둔 근본 처방"이라며 "시장수급의 건전성을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경제연구소 장철원 수석연구원은 "대주주 지분 매각규제는 기간만 연장된 탓에 일정기간 후엔 다시 매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대책은 약발 기대가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스닥 선물지수 도입의 경우 수요기반 확대책이긴 해도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가격제한폭 확대(12%→15%)도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황분석가들은 시장의 반응이 냉담한 만큼 당분간 정석투자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책은 주가 폭락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투자자들로선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조치들"이라며 "따라서 낙폭과대보다는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