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 투신 등 주요 기관투자가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때 매수대상 종목군으로 금융주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내수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증권이 주요 기관의 펀드매니저(주식운용역) 60명을 대상으로 지난 14∼25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조사에서는 앞으로 2개월 동안 주식 편입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44%로 현상을 유지하겠다는 응답(42%)보다 다소 많았다.

업종별 주식 편입비중 조정계획에 대해선 금융주의 편입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77%에 달했다.

금융주 비중을 현상유지하겠다는 응답은 18%였고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기관 선호종목인 정보통신(IT) 관련주에 대해선 비중확대(40%)보다는 현상유지(53%)를 택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또 내수 관련주는 현상유지(44%)가 비중확대(35%) 의견보다 많았지만 여타 업종 주식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경기 관련주는 현상유지(51%)와 비중축소(37%)에 무게를 뒀다.

김승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증권조사팀장은 "똑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했던 지난 6월말의 결과와 비교해 보면 금융주와 내수 관련주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상장주식의 주가에 대해선 응답자의 81%가 저평가됐다고 답했고 나머지 19%는 적정수준으로 보고 있었다.

고평가됐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코스닥 주가수준은 적정(47%)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여전히 고평가됐다는 응답도 28%나 됐다.

이밖에 국내 경기 상황과 관련해선 지금이 경기 정점(53%)이며 반도체 경기는 상당기간 호황(69%)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앞으로 주가 상승을 위한 조건으로는 현대문제 완전 해결(24%)과 기업의 수익성 개선(22%),공적자금 추가 조성(19%) 등이 꼽혔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