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국제 공동경영체제로 전환된다.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은 28일 뉴욕에서 미국의 보험금융그룹인 AIG 등이 참여하는 국제기관투자가 컨소시엄과 총 10억달러(1조1천억원 상당)의 외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지난 6월21일 현대증권과 국제컨소시엄이 체결한 MOU를 토대로 투자금액을 늘려 이미 경영권을 이양하게 돼있는 현대투신운용 이외에 현대투신과 현대증권도 국제컨소시엄이 최대주주 또는 주요주주로 참여, 공동경영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결국 현대증권의 최대주주가 국제컨소시엄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컨소시엄은 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신운용에 지난 6월21일 합의한 대로 3천억원씩 각각 우선주와 보통주의 형태로 투자하되 현대증권에 대해서는 이번에 2천억원이 추가돼 총 5천억원을 전액 보통주 전환옵션이 있는 후순위채권으로 투자하게 된다고 이 회장은 밝혔다.

이날 MOU 체결로 국제컨소시엄은 현대증권의 지분 23.7%를 확보, 최대주주가 된다.

한편 이 회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 "현재로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