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가 계속되면서 CB(전환사채) 만기를 앞둔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주식으로 전환된 물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현재의 주가수준으로 볼 때 추가전환 가능성이 거의 없어 현금으로 상환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기업 발행 CB는 현대전자 한전 등 37개사의 50건에 달한다.

총 발행규모는 1조4천1백억원 수준이다.

이중 이날 현재까지 주식으로 전환된 물량은 6천3백억원(44%)에 불과하다.

7천8백억원이 미전환 상태다.

특히 영실업과 한국전력이 발행한 CB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환가격이 현 주가를 크게 웃돌아 평균 4~5배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거의 대부분 주식 대신 현금으로 상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부 기업이 발행한 CB는 보장수익률이 최고 11%대에 이르고 있어 자금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전자와 한전에 가장 큰 물량인 2천억원어치의 물량이 각각 만기로 돌아온다.

현대전자는 전환율이 75%에 달하고,한전은 주가가 전환가격을 웃돌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갑을방적 경남에너지 고려산업개발 동성 동성화학 디아이 오리온전기 일진 한솔제지 등이 발행한 CB의 경우 전환율이 0%로 나타났다.

D사 자금담당 임원은 "올 연말부터 회사채 만기물량이 엄청나게 쏟아질 예정이어서 대기중인 자금수요가 엄청나게 많은 상태"라며 "CB마저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면 기업들로서는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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