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3중바닥을 찍을 것인가.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이 3중바닥 형성여부에 쏠리고 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110선이 무너졌다가 턱걸이를 하면서 간신히 110위에서 마감했다.

지난 5월24일과 7월31일에도 장중에 110의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110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을 지키는 교두보와 같다.

이 저지선이 두차례나 공격을 당했던 것.그러나 지수는 곧바로 반등하며 2중바닥을 만들어냈다.

이날 전저점근처까지 몰렸던 지수가 반등한다면 3중바닥이 만들어진다.

3중바닥은 지수가 일정선에서 3번이나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철바닥"이라고도 불리며 통상 조정의 끝으로 여겨진다.

시장은 그러나 속단을 불허할정도로 불안하다.

110대에서 벌써 12일째 횡보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하향기조속 횡보국면을 보이고 있어 지수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전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현행금리유지,현대문제 해결 가시화 등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3중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그래서 높아지고 있다.

◆기술적 지표=3중바닥 형성여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12일간이나 110대에서 횡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최근 30일동안 거래량만을 따질 경우에 110~120사이에 거래된 물량은 36억8천9백만주다.

이는 전체 거래물량(54억3천9백만주)의 67%에 달한다.

게다가 계단을 내려오듯 한 단계씩 떨어지면서 매물대만 두터워지는 형국이다.

지수는 모든 이동평균선을 밑돈다.

거래량이나 거래대금도 좀처럼 증가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110의 지지를 안심할 수 없는 형국이다.

◆시장환경=모처럼 개선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하면서 시장 전체를 어둡게 만들던 먹구름이 가시고 있다.

현대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또 신규공급물량이 감소하면서 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시장환경만으로 보면 3중바닥을 찍는 것은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매수주체가 아직 부각되지 못했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가 안정되고 나스닥시장에서 인터넷관련주들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은 향후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철저히 방관자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이 매수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렇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3중바닥 형성여부를 관찰한 뒤 투자하라는 쪽이 있는가 하면 현 국면에서는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지수가 더 밀려 100선이 직접적으로 위협받을 경우 하락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게 신중론자들의 이야기다.

반면 현 국면은 어차피 ''대형주 약세,개별주 강세''의 구도로 지수가 의미를 잃고 있어 지수향방과 관계없이 개별주를 공략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3중바닥을 확인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의 체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어서 지수의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시가총액순위의 변동이 나타나고 적극적인 매수세력이 등장해야 지수가 오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