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최근 예금금리를 내렸다.

인하폭은 만기에 따라 0.1∼0.3%포인트.6개월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7.0%에서 6.8%로 연 6%대로 떨어뜨렸다.

다른 은행 같으면 예금금리인하에 대해 선뜻 ''총대''를 메지 못한다.

행여 고객이 이탈할까 우려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린 이유중 하나는 밀려오는 예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내부 고민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신한은행의 위상을 대변한다.

신한은행은 요즘같은 금융구조조정 와중에서도 무풍지대다.

자체적으로 금융지주회사를 만든다고 선언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주가는 바람을 타지 않는다.

꾸준히 1만1천∼1만2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신한은행의 주가는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한다.

◆영업실적=지난 상반기중 4천6백46억원의 충당금적립전 이익과 2천2백6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이미 작년 한햇동안의 이익(1천1백31억원)의 두배를 초과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07%와 14.94%로 세계적인 은행수준에 근접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당기순이익은 4천4백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조1백10억원으로 1조원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총자산은 52조2천8백23억원,총수신은 35조8천28억원(총대출 27조2천1백59억원)으로 대형은행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굳건히 했다.

◆재무구조및 주가전망=작년 말 신한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85%에 달했다.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지난 6월 말에는 13.23%로 다소 낮아졌지만 은행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이 무수익여신의 감소.신한은행은 지난 상반기중 1천6백3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4천9백70억원의 대손상각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무수익여신비율은 작년말 4.48%에서 2.41%로 낮아졌다.

올해 말에는 2%수준으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갈수록 좋아지는 재무구조,견실한 영업실적을 고려하면 신한은행의 주가는 아직 저평가된 상태로 지적된다.

HSBC증권은 신한은행의 건전한 성장세를 들어 매수를 추천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