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악재가 해소되는 것일까"

정주영 전명예회장이 현대차 지분 6.1%를 시장을 통해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조만간 현대차 계열분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번 현대가 내놓았던 자구책중 하나가 실제로 이행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특히 그동안 현대 파문이 주가발목을 잡았던 대형 악재중 하나였던 까닭에 자구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수록 투자심리가 더욱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시 회복세도 그만큼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차 지분매각 과정=현대차 주식의 매수주체,매각대금을 둘러싼 뒷얘기가 무성했다.

전날 현대 관계자는 정 전명예회장이 가지고 있던 현대차 지분을 미국 자딘플레밍증권을 통해 해외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실행과정은 달랐다.

시장에선 자딘플레밍이 제시한 매입가격과 현대측이 제시한 매도가격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든 현대는 23일께 매수자 명단과 함께 현대차 계열분리 신청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영향=현대가 자구책을 이행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임우택 이사는 "악재중 하나가 해소되고 있다"며 "다른 자구책도 투명하고 신속하게 이행되면 시장의 신뢰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거래량 거래대금 등 시장에너지가 여전히 취약해 주가를 가파르게 밀어올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구책을 실천,현대문제 해결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주 전망=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의 향후 주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굿모닝증권의 손정원 연구원은 "계열분리라는 재료가 이미 현대차 주가에 반영돼 새로운 호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정 전명예회장에게 잠겨있던 현대차 주식이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에 매각돼 유통물량으로 나온 것을 수급상의 악재로 분석했다.

다만 그는 "현대차 주식이 정몽헌 전회장 우호세력에게 넘어갔을 경우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의 지분경쟁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