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금융주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주가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강세를 보인 것도 외국인 ''사자''가 큰 힘이 됐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그동안 매도우위를 보였던 은행 증권 등 금융주에 대해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국민은행 삼성증권 등 우량 금융주에 대한 매수세는 다소 공격적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외국인이 지난 9일이후 9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한미은행은 3일째,삼성증권은 5일째 외국인 매수세가 뒤따라붙고 있다.

이날 메릴린치증권으로 12만주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하나은행은 전날보다 4백30원(7.38%) 올랐다.

50만주의 외국인 ''사자''주문이 나온 삼성증권은 전날보다 1천5백원(6.81%) 상승,증권주 강세를 선도했다.

이밖에 주택은행 현대증권 등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새로 유입되고 있다.

이날 금융주의 강세는 외국인 움직임을 확인한 개인들이 추격매수에 가담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금융주 매수세 전환에 대해 "현대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불안이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고 판단하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금융주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기태 엥도수에즈WI카 증권이사는 "일부 펀드에서 그동안 줄여왔던 금융주 비중을 다시 소폭 늘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주 전반에 대한 시각교체라고는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길영 ING베어링증권 상무도 "전날 미국시장에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 이날 금융주 매수의 주된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