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에도 110∼120대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말 지수가 연중최저치에 근접한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기대되긴 하나 추세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매수주체와 주도주 부재 현상을 현재의 코스닥시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

투신권은 지난주 내내 순매도로 일관했다.

외국인들도 1백8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지난 17일을 제외하곤 매일 팔자에 가담했다.

개인들이 순매수하고 있으나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한 초단타 매매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주도주 부재속의 발빠른 순환매가 주류를 이뤄 시장체력만 갉어먹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매수세를 유인할만한 재료가 마땅치않아 이번주에도 기관이나 외국인은 순매수보다는 순매도 쪽에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변수=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시장흐름을 결정지을 변수로 닷컴주의 향방을 꼽고 있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지난주말 외국인들이 다음 새롬 핸디소프트 등 대표적인 닷컴주를 매도해 지수가 연중최저치 수준에 접근했다"며 "단기적으로 닷컴주 향방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선 기술주의 강세로 닷컴주가 다시 관심을 모아가고 있다"며 "여기에 힘입어 국내 닷컴주가 반등할 경우 낙폭과대란 재료를 확산시키며 상승반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시간으로 22일 열리는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현재로선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나 만약 금리인상을 결정한다면 나스닥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매물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기술적으로는 골든크로스도 예상된다.

지수가 강보합세를 유지하면 주중반이후엔 5일이동평균선이 20일이동평균선을 뚫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날 수있다.

지난주말 지수가 연중최저치에 접근해 반등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골든크로스 발생 가능성은 무척 높다.

''테라 주가조작사건''은 중요변수로 간주되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이 바닥권에 접근한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펀드매니저 등 큰손들이 수사대상이었던 세종하이테크와는 달리 테라의 경우 내부자거래를 한 회사 대표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는 미미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투자전략=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개별종목 장세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단기적으로는 관심대상을 개별재료 보유주에 압축하는 투자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A&D(인수후 개발)관련주나 M&A 거론 종목들은 순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 대해선 ''길목지키기'' 형태의 저점매수가 바람직한 매매패턴으로 여겨진다.

장기 횡보중인 제조업체 가운데 최근 거래가 증가하는 종목도 눈여겨 보라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책임연구원은 "코스닥 기업중에는 IT(정보기술)관련주가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주가 상승 탄력이 약했던 종목이 많았다"면서 "비IT 제조업체들은 외국인이나 기관의 보유비중이 낮고 상반기 실적도 우량한 곳이 많아 중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