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매머드급 재료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때문에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급''과 ''실적호전''이란 빛바랜 재료가 지루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가 700∼750선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굳이 재료를 꼽으라면 △국내기업 수출채산성악화 △9월 콜금리인상 가능성 △매수차익거래잔고부담 등 악재가 더 많다.

22일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금리인상 여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수급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우므로 지수움직임에 영향을 덜 받는 실적호전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입을 모은다.

◆주식=지난 주 증시는 현대의 자구책 발표로 주초반 반등세가 전개됐다.

그러나 과다한 프로그램 매수잔고 및 주요 매매주체의 관망세에 따른 수급 불안이 재연되면서 후반들어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에도 비슷한 궤적을 그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외끌이'' 매수세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주동안 6천7백억여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 주식이었다.

그러나 국내기관은 깊은 잠에 빠져있다.

장세가 불투명한데다 ''실탄''이 동난데 따른 것이다.

두 매수주체는 이번 주에도 비슷한 매매행태를 보일 전망이다.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좌지우지하는 미국증시는 발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큰 반도체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잇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업종 지수는 6일째 오름세를 지키며 한주간 상승률이 19%에 달했다.

반도체경기정점 논란이 한풀 수그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FOMC회의에서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돌발 변수가 없는한 외국인은 이번 주에도 ''사자''우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투신 등 국내기관은 이번 주에도 별다른 상황반전의 기미가 없다.

매수차익거래 잔고도 8천5백억원 어치나 쌓여있다.

언제라도 매물화할 수 있는 복병이다.

따라서 외국인 선호 종목군과 개인선호종목군 중심의 시장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되는 종목은 반도체 관련주,실적우량 업종 대표주,우량 금융주 등이다.

SK증권 강현철 조사역은 "기술적 반등이 일어났다가 잠시 쉬는 단계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선호종목과 중소형주로 매매를 국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조사역은 "은행주의 경우 예금수신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가,증권주의 경우 재무위험 감소 및 저가 메리트가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물=지난 주 선물 9월물은 외국인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주후반 급락세를 나타냈다.

선물이 이론가 대비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되며 지수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모습이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일주일새 1천6백90계약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과 증권은 4백80계약과 1천2백계약의 순매수했다.

이번 주에는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나 수급 여건상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선은 90,저항선은 5일이동평균선 부근인 93.5에서 결정될 것으로 LG증권은 내다봤다.

◆금리=지난 주에는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연7.90%,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9.03%로 마감됐다.

정부가 물가를 잡기위해 금명간 콜금리(단기금리)를 올릴 것이란 소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탓이다.

실제로 통안채 6천억원어치가 발행됐으나 기관 투자가들은 수급상황보다는 공공요금인상,국제유가인상 등 경제기초여건에 불안감을 느끼며 오히려 보유 물량을 매도했다.

이번 주에는 장기금리의 조정양상이 마무리되고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