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코스닥 기업들의 PER(주가수익비율)를 계산한 결과 창업투자사들이 저PER 상위를 대부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국증권이 상반기 실적과 지난 14일 종가를 활용해 코스닥 기업들의 PER를 산출한 결과 저PER 상위 10개중 유진종합개발 신세계건설 성우하이텍을 뺀 나머지는 모두 창투사였다.

창투사들의 PER가 이처럼 낮은 것은 출자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이후 보유지분을 팔아 유가증권처분이익을 올리면서 순이익 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주가 수준은 여전히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창투사의 경우 출자회사들의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성이 바뀔 수 있어 실적 가변성이 높아 PER가 낮다는 사실을 투자유망성이 높다고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라고 말했다.

특히 출자회사중 다수를 차지하는 벤처기업들이 거품론에 휘말리면서 2.4분기부터 주가하락폭이 큰 점을 감안하면 실적 호전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창투 이외의 저PER종목 가운데 매출이나 영업이익 증가세가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LG투자증권 투자분석팀 전형범 대리는 "투자자들이 시장과 시세의 연속성에 대해 신뢰감을 잃어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지수 반등이 어려워 개별종목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PER 일반 제조업체가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저PER 일반 제조업체의 경우 인터넷이나 IT(정보기술) 관련주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소외됐고 기관투자가나 외국인들의 보유비중이 낮다는 점도 상승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