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은 뛰고,보험·종금은 기고''

17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3월말 결산 상장법인의 1분기(4∼6월) 실적''은 이런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증시침체와 수수료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쏠쏠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종의 경우 외형확장보다는 내실경영에 주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3월말 결산법인의 분기보고서가 올해 처음 분석돼 과거실적과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금융업종=금융업의 경우 분석대상 47개사의 매출액 총계가 8조8천6백5억원으로 99사업연도 매출액 총계의 23.1% 정도이나 분기 순이익 총계는 8백54억원으로 99사업연도 총순이익의 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증가에 비해 수익이 저조한 셈이다.

특히 금융업 가운데 종금(9개사)과 보험업(12개사)은 각각 4천8백51억원과 4백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업만이 3천5백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금융업 전체의 적자폭을 줄였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삼성증권이 총 8백2억원을 기록,1위에 올랐다.

이어 대우증권(6백33억원) 삼성화재(5백79억원) 대신증권(4백90억원) 등의 순이었다.

보험사들은 업체별 차별화가 심화됐다.

잘나가는 보험사와 그렇지 않은 보험사가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화재 동부화재가 많은 이익을 낸 반면 쌍용화재와 국제화재 등은 큰 폭의 적자를 봤다.

종금사가운데 리젠트종금만이 흑자를 냈다.

증권사들은 호황을 누렸던 지난 해 동기(2조4천억원)와 비교할 바는 못되지만 ''양호한''성적표를 얻었다.

대우채 손실 1천5백억원을 반영한 현대증권은 8백18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또 대신과 한화증권은 나란히 가스공사 시장조성으로 4백억원 정도의 평가손을 입었으나 대신은 영업으로 이를 커버,순이익을 낸 반면 한화는 적자를 봐 눈길을 끌었다.

◆제조업종=25개 업체의 총매출액은 8천4백90억원으로 99회계연도 전체 매출액 3조3천6백71억원의 25.2%를 차지했다.

또 분기 순이익 총계는 4백87억원으로 99회계연도 총 순이익의 58.6%에 달했다.

제조업체들이 외형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에 힘쓴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올 1분기에 1천원을 팔아 57원의 이익을 내 지난해(24원 이익)보다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